특히 관리비는 실속형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잣대로 꼽힌다. 매달 관리비로 빠져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관리비가 가장 적게 나오는 곳은 어딜까?
정부가 일정한 항목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공용관리비는 서울 각 자치구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용관리비는 관리사무소 인건비를 포함한 일반관리비와 경비·청소·소독·승강기유지·수선유지비 등으로 구성된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www.k-apt.net)를 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에서 공용관리비가 가장 낮은 곳은 은평구로 조사됐다.
이곳의 공용관리비 1㎡당 평균 662원이다. 이어 구로(667원)·금천(686원)·관악(695원)·성북구(703원) 순으로 관리비가 쌌다.
고가의 공동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관리비가 비쌌다. 강남(1㎡당 1015원)·서초(967원)·송파구(866원) 순이다.
반면 같은 은평구이라도 동마다 관리비 차이가 있다. 역촌동의 공용관리비는 1㎡당 평균 558원이지만, 갈현동은 8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갈현동의 관리비는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같은 동이라도 아파트 단지에 따라 관리비 차이가 심했다. 갈현동 현대1차의 공용관리비는 1㎡당 663원이지만, 인근 코오롱하늘채는 1㎡당 872원에 달했다.
이처럼 아파트 관리비가 지역과 단지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은 일정한 기준 없이 단지가 정하는 방침에 따라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관리비 정보는 명목상 정한 값을 입력할뿐이지 아파트의 건축연도나 주택형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산정하고 있다. 특히 개별 또는 지역 난방 여부와 단지 내 경비실 수, 관리사무소 인력 규모 등에 따라 관리비 차이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관리비가 제대로 부과되고 있는 지를 입주민들이 항목별로 따져보려고 해도 여의치 않다. 아파트 단지마다 관리비를 책정하는 회계 시스템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이 산정 내역을 꼼꼼히 따져보더라도 실질적인 기준점이 없어 과다 청구를 트집잡기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은평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마다 관리비 책정 기준이 제각각이다보니 일률적으로 기준에 맞춰 관리비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렇다보니 단순하게 단지별로 관리비 내역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