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통신시장에서 탈피해 각종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를 제작·유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시도다.
가상재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디지털 재화며, 네트워크로 유통되며 스마트 단말기에서 소비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국경·관세·수송비가 들지 않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 제한이 없다.
글로벌 가상재화의 시장 규모는 2011년 308억 달러에서 오는 2016년에는 약 1921억 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인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가상재화 시장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ICT 컨버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KT 음악 콘텐츠 앱인 지니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 달성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최초 글로벌 음악 콘텐츠 스마트 앱 서비스인 ‘지니 케이팝’으로 올해 초 미국, 프랑스, 인도 등 전세계 6대륙 45개국에서 출시했다. |
또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해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KT는 가상재화 유통시장에 진출해 숨피(한류 영어정보 사이트), 유스트림(실시간 동영상 중계), 지니(스마트폰 전용 음악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중·일 공동 앱 마켓인 OASIS를 통해 수많은 가상재화 제작자들에게 장터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사업의 핵심인 ‘올레TV나우’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실시간 채널 60개와 주문형비디오(VOD) 4만 여편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만큼 연착륙하고 있다.
게임사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KT는 최근 중국 게임 유통사인 아이드림스카이와 협약을 맺고 국내 개발사 엔타즈의 액션게임 ‘격투’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범중국권의 80개 앱 장터에 출시했다. KT가 중국, 일본 협력 이동통신사의 앱 장터를 통해 게임 유통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합작한 것은 처음이다.
KT관계자는 “가상재화 사업은 레드오션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인 콘텐츠와 전자결제 등에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며 “올해 구체적인 성과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