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오로라 사진은 풍경사진이지만 그 안에는 빛의 원형이 들어 있다. 그 환상의 빛을 찾아다니는 것은 마치 숙명과도 같다.".
사진과 영상 작업을 병행하는 박종우 작가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오로라 보레알리스 (Aurora Borealis)>를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2012년 가을부터 캐나다, 러시아 야말 공화국,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등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비디오와 스틸 사진으로 아름다운 빛의 향연인 ‘오로라 보레알리스’를 촬영했다.
‘북극광’이라는 뜻의 오로라 보레알리스는 북위 60도에서 75도 사이 지역에서 가끔씩 밤하늘에 빛이 나타나 너울거리는 현상이다. 대칭적으로 남극 지방에 나타나는 같은 현상은 ‘오로라 오스트랄리스’로 불린다.
"오로라 활동의 극대기와 눈부시게 진화한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이 서로 만나면서 어두운 밤하늘에 갑자기 나타나 빠르게 움직이는 오로라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눈에는 보이면서도 카메라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사진으론 담아낼 수 없던 오로라를 제대로 포착하기까지는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1998년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의 에스키모 마을에서 희미한 오로라를 처음 만난 후 기이한 천문 현상에 매료되는 그는 "사진가는 본능적으로 빛을 좇게 되는데, 지구상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빛의 움직임이 바로 오로라"라고 말한다.전시는 5월 14일까지.
◆사진작가 박종우=11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히말라야와 티벳 지역 기록, 몽골리안 루트와 숨겨진 오지 탐사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를 남기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유네스코 문화 교류 활동과 함께 종전 60년을 맞는 DMZ 지역에 대한 촬영을 진행중이며 현재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클럽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비디오 다큐멘터리 작업도 활발히 벌여 여러 편의 히말라야 등반 다큐멘터리와 <마지막 불의 전설>,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바다집시>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