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창구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비대면 금융 상품들의 금리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무조건 연 3.8%를 보장했던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의 금리가 26일부터 0.2%하향 조정된다.
지난 2월 21일 연 4%에서 0.2%포인트 인하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이미 시장은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상품금리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신한스마트정기예금’도 지난달 초 2.9%에서 2.7%로 인하된 바 있다. 온라인 전용상품 ‘U드림 정기예금’의 기본이율의 경우 9개월 기준으로 금리가 2.6%에서 2.5%로, 12개월 기준으로 2.9%에서 2.7%로 떨어졌다.
다른 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0%에서 2.9%로 0.1%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은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도 이달에만 0.1%포인트씩 두 차례 낮춰 현재 3.4%를 준다. 다만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특별판매용으로 출시돼 3000억원 한도 중 현재 830억원의 한도만 남았다.
채널 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내놨던 스마트폰 예금 금리까지 낮추는 것은 은행들이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중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연 2.94%로 3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 탓에 일시적으로 한도를 정해 고금리를 줬던 특판 예금금리마저 2%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하나은행이 내놓은 드라마 ‘구가의서’ 특판의 경우 시청률이 15%에 미치지 못하면 연 2.90%, 15%를 넘으면 연 2.95%의 금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