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XJ 3.0, "나를 007로 만들어 주는 차"

2013-04-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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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운전자를 007처럼 느끼게 만드는 차.

영국 혈통의 최고급 세단 ‘재규어’는 맹수의 본능과 영국 신사의 기품을 함 몸에 지닌 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품위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통하는 재규어는 XJ를 최고급 세단으로 두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안 칼럼의 디자인으로 혁신적인 외관과 운전자의 품격이 여실히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운전자로 하여금 때로는 흥분을 때로는 품격을 느끼게 한다.


지난 20일 처음 만나 본 신형 재규어 XJ 3.0 LWB 모델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나게 했다.

5m에 달하는 차제와 재규어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성 넘치는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과 현대적인 디자인은 그 존재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진다.

길게 늘어뜨린 물방울 모양의 사이드 윈도우는 스포츠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완성함과 동시에 매끈한 디자인의 중심을 이룬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질감과 색감의 통일을 위해 센터페시아와 대쉬보드 등에는 각 차량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우며 안락한 감성디자인을 실현한다.

최초 개발단계에서부터 재규어 XJ 디자인 콘셉트의 필수적 요소였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실내 조명감 및 공간감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아날로그식 계기판을 대체한 12.3인치 디지털 가상 계기판과 재규어 특유의 다이얼 방식 변속기, 실내 곳곳에 장식된 크롬들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 녀석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했다.

도심 구간에서는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더니 널찍한 고속도로를 만나자 맹수의 본능을 드러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계기판을 보니 150km.

속도감을 채 느끼기도 전에 가볍게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신형 V6 DOHC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4초에 도달한다.

더욱이 재규어 XJ에는 이전 모델들을 통해 입증된 재규어의 다이내믹한 기술들이 보다 새로운 수준으로 구현됐다.

독립식 에어 서스펜션,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 및 빠른 회전반경의 파워 스티어링 등은 빠른 응답성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그리고 정교하면서도 유연한 주행성능을 선사해 드라이빙의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나 XJ는 100% 알류미늄 차체로 제작돼 경쟁 차종보다 150kg 이상 가벼워 좌우 흔들림이나 잔진동 없이 날렵한 드라이빙을 보장한다.

힘도 좋지만 엔진음 등 외부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XJ는 엔진의 진동을 줄여주는 두 개의 밸런스 샤프트와 고밀도 흡차음재 등을 사용해 정숙성을 실현시켰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20개의 메리디안 스피커(825W 출력)에서 울리는 음악은 신나는 드라이빙에 즐거움을 더해줬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따로 보지 않았다. 물론 나쁘지 않은 연비(복합 기준 8.4km/l)지만 재규어를 선택한 사람이 굳이 연비 때문에 안좋은 인상을 받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1억4690만원이라는 판매가격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맹수 본능을 지닌 신사라면 이 차를 고른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아닐 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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