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조류독감, 글로벌경제 타격 우려

2013-04-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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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기피현상 심해져…요식업·식품업체 모두 타격

신종 조류독감 확산으로 베이징 가금류 시장도 거래가 중단됐다. [베이징(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H7N9형 신종 조류독감(AI)이 확산됨에 따라 중국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생가금류 시장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신종 AI 확산방지에 나선데다 주민들의 닭·오리고기에 대한 수요도 급감하고 있어 사료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가금육 생산국이자 대표적 사료작물인 대두 및 옥수수의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신종 AI 출현이 세계 최대 곡물 중심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대두 및 옥수수 가격 하락을 초래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미국곡물협회 중국 담당자는 “중국의 연간 닭고기 생산량은 약 1700만t으로 생산량이 5% 감소할 때마다 225만t의 사료 수요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최대 식품기업인 신시왕(新希望) 그룹의 류융하오(劉永好) 회장도 “신종 AI의 영향으로 화동지역의 닭고기 판매량이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화동지역은 상하이(上海)·산둥(山东)성·안후이(安徽)성·장쑤(江苏)성·저장(浙江)성 등 중국 동부지역에 해당한다.

중국 축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종 AI 발생 이후 지난 15일까지 중국 가금류업계의 손실은 이미 167억 위안(한화 약 3조200억원)을 넘어섰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가금류 살처분 및 거래 중지 등 당국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AI 공포로 주민들이 닭·오리고기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확진환자 발생지역 중 한 곳인 장쑤(江蘇)성 우시(无錫)에서만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730여곳의 농장이 4000만 위안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우시는 화동지역 최대 계란 생산지역이기도 하다.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신종 AI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단백질 가공 및 요식업 체인 외자기업들이 신종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외식업체인 미국 얌브랜드와 맥도날드, 미국 대표 육가공기업인 타이슨 푸드 및 브라질 육류업체 JBS S.A를 예로 들었다. 얌브랜드의 중국 내 총 매출은 신종 AI 발생 이전에 비해 13% 추락했으며 주요 계열사인 KFC의 매출은 16%나 하락했다.

피치는 또 중국에서 발생한 AI의 사람 간 감염 혹은 기타 국가로의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닭고기 소비 및 요식업 매출 금감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닭고기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3주 동안 중국의 닭고기 가격은 4% 하락했으며 주요 AI 발생지역의 경우 50%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까지 중국 신종 AI 감염자 수는 총 108명, 이 중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으며 발병 사례가 없었던 산둥(山東)성에서도 의심환자가 나타나 중국 전역으로의 확산 여부에 중국을 비롯한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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