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다음 달 상장폐지될 회사 가운데 대부분이 상장폐지 관련 공시가 뜨기 전 자기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알앤엘바이오·자유투어·네오퍼플·디에스·유일엔시스·에듀언스 등 총 6개 종목에 대해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엘엔에스플래닝은 자유투어 대표 방광식 씨가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투자 및 개발업체다.
엘엔에스플래닝이 처분한 주식은 총 239만532주, 처분 금액은 17억3300만원이다. 평균 주당 처분 가액는 754원으로 상장폐지 사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시점의 직전 종가 451원보다 3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엘엔에스플래닝은 또 지난해 12월 자유투어 주식 9만주를 매도했고, 그 당시 주당 처분 가액은 500원, 총 처분 금액은 4500만원이다.
디에스 역시 상폐 사유발생이 공시된 시점보다 20여일 앞서 자기주식 처분 공시를 냈다.
디에스는 지난 3월 8일 자기주식 처분결정 공시 후 총 100만주를 주당 1805원에 처분했고, 처분 금액은 18억500만원이었다. 디에스 매매거래 정지 직전 종가 1205원에 비해 주당 처분금액이 600원 차이가 났다.
다음달 3일 상폐될 네오퍼플과 다음달 1일 상폐될 에듀언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네오퍼플은 지난해 12월 총 125만2410주를 주당 710원에 매도했다. 처분금액은 8억8900만원으로 주당 처분가액은 매매거래 정지 직전 종가 199원의 3배를 넘어섰다.
에듀언스의 경우도 지난 2월 4일 주당 502원의 처분가액으로 총 2만4944주를 처분했고 처분금액은 1300만원이다. 에듀언스의 매매거래 정지 직전 종가는 287원이다.
한편 유가증권상장사 가운데 상폐가 최종 결정된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19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고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라 회장이 감사의견 거절 사실을 알고 미리 주식을 매각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