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오후 6시30분께부터 약 2시간 30분동안 만찬을 같이하며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IT업계 현안과 미래 전망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빌 게이츠 의장은 이 부회장과의 미팅 후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윈도8’ 기반 태블릿 PC와 관련해 “윈도8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삼성이 잘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이나 단체가 다음 레벨로 갈 수 있기 위해 윈도8과 삼성기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의 기업 수장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행보를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신종규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사장)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올라 일본 고객사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등 일본 3대 통신사를 직접 방문하며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S4의 마케팅 활동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영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딕슨’사의 최고경영자 세바스찬 제임스와 세계적인 제약회사 미국 ‘머크’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잇따라 만나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기업의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도 나섰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삼성전자 사옥을 찾은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하고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과 만나 향후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중국의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제 12회 보아오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신규이사로 선임되면서 글로벌 공식 무대에 데뷔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로 불리는 아시아 대표 포럼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아시아 각국의 정재계 유력인사와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의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이 부회장이 해외 바이어를 비롯해 각국 정부의 주요 인사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은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