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 신청사 내 전면부를 둘러싼 수직정원(Green Wall)을 관리하는데 매일 약 22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8월 조성을 마친 이 수직정원은 전통 한옥의 처마형태를 빼닮은 신청사 외부 디자인과 함께 대표적 볼거리로 꼽힌다.
7층 높이에 6만5000본이 식재된 수직정원은 공기정화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온·습도 조절 미기후 조절 효과가 있다. 또 실내오염물질(이산화황, 암모니아 등) 및 미세먼지 제거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처럼 기능적인 측면이 우수한 반면 유지관리에 많은 손길이 필요한 게 단점이다. 올 한해에만 연간 시 예산으로 8000여만원이 쓰인다. 하루에 평균 22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문제는 향후 이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식재된 식물 및 관련 시설들에 꾸준한 정비·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수직정원 전반의 관리용역 입찰을 두 달전 실시했다. 낙찰가격은 8000만원이 약간 넘는다. 전문업체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해당업무를 책임진다.
시는 올해 심은 식물들이 죽어 보충하는 보식률을 5% 가량으로 추산했다. 개관 2년째인 내년에는 보식 비율이 1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10년 안팎으로는 상당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울시측 설명이다.
또 식물이 자라는 토양의 경우 짧게는 5년 주기로 바꿔주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주문·제작한 굴절형 고소장비차는 몸값이 2억원에 이른다.
특히 적정온도 유지가 필수적인데 겨울철 최저 10℃, 여름철 최고 34℃가 요구된다. 따라서 한 겨울과 여름에는 각각 난방, 냉방이 필수적이다.
수직정원이 신청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상징물인 동시에 시 살림을 좀먹는 존재일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계약에 따라 수직정원의 식물은 연내 보식 수량이 늘어나도 추가로 비용 지불은 없다"면서 "그렇지만 당장 내년에 보식률이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연도별 용역비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