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산지초지 조성 등 조사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톨 페스큐' 품종을 개발해 산업화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1980년대 우리나라 초지면적은 9만5000ha 정도였지만 기후변화로 목초의 환경적응성이 떨어지고, 축산농가의 잘못된 초지 관리와 관심 부족, 가축사육 형태의 변화 등으로 현재 3만8000ha까지 줄었다. ‘톨 페스큐’는 환경적응성이 우수해 우리나라 여름철 같은 무더운 기후에서 방목 초지로 여러 해 동안 이용하기에 알맞은 목초이다. 그러나 사료가치가 낮고, 가축에 대한 기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돼 왔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초지조성용 목초의 새품종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잘 적응하고 사료가치를 높인 톨 페스큐 새품종 ‘그린마스터(Greenmaster)’와 ‘푸르미(Purumi)’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두 품종은 수입품종에 비해 우리나라 환경에 잘 적응해 잡초나 병해, 고온, 건조에 강한 편이다.
그린마스터는 수입품종인 파운(Fawn)과 비교해 사료가치는 비슷하지만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10 % 높다. 푸르미도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5 % 정도 높고 사료가치가 수입품종인 파운보다 뛰어나며 건물소화율도 5 % 정도 높다.
‘그린마스터’는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해 2012년부터 보급용 종자증식을 추진 중에 있으며, ‘푸르미(Purumi)’ 품종도 4월말에 기술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훈 농진청 초지사료과 박사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0 %가 산지로서 초지 조성이 가능한 면적은 약 100만ha로 추정하고 있다"며 "조사료자급률 향상을 위해 산지 외에도 겨울철 유휴농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사료를 생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사료가치가 우수한 새품종 목초를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 축산농가의 조사료 자급 문제를 해결하고, 목초종자의 국산화를 실현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