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광, 사회공헌 약속에 담긴 4남매의 희망

2013-04-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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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사회공헌 선포식에서 부모가 없는 4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태광그룹이 사회공헌을 굳게 약속했다. 사회공헌 선포식을 정성스럽게 치르면서 그 약속에 막중한 책임감의 무게를 실었다.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태광의 사회공헌 선포식이 열렸다. 여느 기업의 성대한 선포식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행사는 사회공헌의 이미지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상냥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의 주인공은 소외된 이웃이었다. 사회가 보듬어야 할 불우이웃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일주재단 장학생이 피리를 연주하는 모습.
행사가 시작되자 장내는 불이 꺼지고 어둠이 깔렸다. 단상 위 켜진 작은 불빛 속에 한 학생이 오도카니 홀로 서서 구슬프게 피리를 연주한다. 이 공연의 테마는 ‘외로움’이었다.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표현한 듯하다.

이어서 ‘희망의 시작’이라는 테마로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졌다. 여기엔 부모가 없는 4남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샌드아트가 진행되는 동안 4남매의 맏이인 민경이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부모가 어려운 살림에 집을 나가고 4남매가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그룹홈’을 통해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되는 얘기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이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7인 이하의 소규모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보호시설이다. 태광은 지난해 2월부터 그룹홈을 지원하고 있다.

마음속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4남매 중 막내는 그룹홈에서 영양실조는 나았지만 여전히 불안과 발작에 시달린다고 한다. 둘째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경이는 그룹홈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세상의 따뜻함과 지켜야 할 동생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태광그룹 직원들이 사회공헌 희망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것은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서지만, 크게 보면 그들을 돕는 일이 오히려 삭막함에 병든 사회를 낫게 하는 것이다. “어제는 힘들었지만 내일은 4남매의 꿈을 위해 당당히 나가려 한다”는 민경이의 각오가 사회를 치유할 희망처럼 들렸다.

이어진 동영상 상영에서는 한 태광그룹 직원은 “더욱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설레임은 기쁨에서 찾아온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마음의 치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태광이 참여하는 것은 그러한 선순환이다.

태광은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 되겠다는 사회공헌 헌장을 낭독했다. 신입사원이 태광의 ‘아름다운 약속’을 낭독하고 임직원들이 따라 읊으며 선서했다. △새로운 사회공헌의 모델을 만들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하며 △이웃 개개인을 소중히 하겠다는 약속이다.

사회공헌 BI 제막 모습.


또한 식순에 따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따뜻한 빛’ 제막식이 열렸다. 심재혁 태광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윤설희 이사 등 사회복지단체 대표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 BI가 새겨진 현수막을 펼쳤다. 또 장내 직원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일제히 날렸다.

선포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핑거프린팅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회공헌 BI에 지문을 찍으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태광그룹 심재혁 부회장이 사회공헌 현수막에 지문을 찍는 핸드페인팅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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