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비주류 좌장격인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한 상태다. 이를 깨기 위해선 주류측으로 분류되는 강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러나 주류측의 '486 맏형'으로 불리던 신계륜 후보가 컷오프에서 탈락함에 따라 주류측은 구심점을 잃었다는 평이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14일 "신 후보는 친노(친노무현)와 주류측의 지원을 받았다"며 "당초 신 후보는 '김한길 대세론'을 깰 대항마로 생각됐는데 탈락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가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 대표주자로 나서 친노계의 지원도 받았다는 것이다. 주류측을 향한 싸늘한 당심을 확인한 만큼 5·4 전당대회의 판세를 뒤집기가 어려워졌다고 주류측은 보고 있다.
실제 최고위원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예비경선을 통과한 7명 중 친노 인사는 윤호중 후보뿐이다. 민평련 출신의 우원식 후보와 범주류 초선그룹의 지지를 받는 신경민 후보를 포함한다고 해도 주류측은 3명에 불과하다.
이같이 주류측이 위축됐지만 강·이 후보의 단일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광주지역 출신이어서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섣부른 단일화는 김 후보에게 야합이라는 비판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김 후보와 맞서 유일한 필승전략이 단일화인 만큼 강·이 후보는 물밑접촉을 이어가면서 경선 막바지에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당 고위관계자는 "강·이 후보가 현재 당권경쟁을 하고 있지만 호남 맹주를 놓고도 경쟁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비주류측의 약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류표 결집을 위해선 단일화는 가능한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