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산둥(山東) 퉈지다오(砣磯島)인근 주민들이 이틀전부터 해상에 기름띠가 떠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제작년 기름유출사고를 일으켰던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문제의 유전을 재가동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됐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11일 보도했다.
이외에 산둥성 창다오(長島)현 204명 주민도 역시 지난 10일까지 마을 인근에서 기름띠를 발견했고 실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5분짜리 동영상도 제작했다며 당국의 적절한 대응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회사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우려된다. 사실 지난해 1월 중국해양석유 총공사와 코노코필립스가 10억 위안을 출자해 기름유출의 책임을 지고 중국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성 어민에 대한 피해보상에 합의했으나 산둥성만이 피해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중국 해양국과 코노코필립스 측에 항의의사를 전달했으나 여전히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코노코필십스 미국 본사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민감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발견된 기름이 2011년 유출당시의 것이든 아니면 다시 유출된 것이든 모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과거 유출된 것이라면 중국 관련당국이 "지난해 유출된 기름을 모두 수거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하며 만약 기름이 다시 유출된 것이라면 과거 문제가 됐던 유전을 코노코필립스가 재가동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단속과 피해보상 문제가 재차 부각되기 때문이다.
퉈지다오 주민들은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마을 3곳에서 코노코필립스 유조선이 해상기름 수거작업을 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다수"라며 "당시 아무도 사진으로 남길 생각을 못했지만 봤다는 사실만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3월 하순 강한 북풍이 불어 대부분 어선이 항구에서 바람과 파도를 피하는데 유독 코노코필립스 유조선이 퉈지다오 남쪽해안에 있었다"며 "굳이 악천후 속에 바다에 나간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11년 중국해양공사와 미국 코노코필립스가 공동개발한 중국 최대 해상 유전사업장인 보하이만의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서 기름이 유출돼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한바 있다. 기름유출로 유전의 안전성이 의심되는데다 무리한 개발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만약 유전을 재가동했다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아니라는 이유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자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