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회장 김광식)가 최근 인천지역에 소재한 18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내항 8부두 재개발에 대한 기업인 의견조사’ 결과, ‘재개발로 인한 대책 마련시까지 8부두 사업 운영(64.2%)’을 바란다는 답변이 ‘당장 8부두 개방 및 시민광장 조성(35.8%)’하라는 응답보다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조사업체들 중 다수가 대책없이 8부두를 개방한다면 관련 기업의 존폐와 항만 종사자의 생계가 우려되고, 나아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8부두만 우선 개방한다고 진정한 친수공간이 될까 의심스럽고 예산만 낭비되는 것 같다”는 의견과 “대체부두 선정, 기업의 존폐, 항만종사자의 생계가 선행되지 않은 친수공간 조성은 되레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의견 등 현실적인 관점에서 내항 재개발을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인천의 아름다운 지리적 환경을 살려서 인천 대표 관광 아이콘으로 발전시키자”, “산업화 시대를 넘어 창조경제, 복지경제를 논하는 시점으로 그동안 많은 희생을 한 중구 구민에게 내항을 시민광장으로 조성해서 돌려줘야 한다”는 등 당장 친수공간으로 활용되길 희망하는 의견도 소수 제시됐다.
현재 내항 8부두 재개발과 관련해 ‘시민 친화적 내항 활용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인천내항 8부두 시민광장조성추진위원회’가 다소 상반된 주장을 진행하는 가운데, 정부는 내항 개방에 따른 제반대책 및 재원마련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양쪽간의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항만업계는 “8부두 개방을 포함한 내항 재개발 정책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진 않지만 대체부두 마련 등 항만 종사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우선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