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채무계열 선정 4곳 줄어… "내년은 기준강화로 증가 예상"

2013-04-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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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금융당국이 금융권 총대출액 대비 0.1% 이상 빚을 진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뽑는 주채무계열 수가 1년 만에 4곳 감소하면서 30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곳은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거쳐 부실 판정을 받을 경우 재무개선약정을 맺어야 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나 주채권은행 감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해당 대기업집단 수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은 9일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큰 30개 대기업집단을 2013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준은 2012년 말 신용공여잔액이 2011년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 대비 0.1% 이상이다. 올해는 신용공여잔액 1조6152억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이 뽑혔다.

주채무계열 수는 2009년 45개에서 2010년 41개, 2011년 37개, 2012년 34개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을 포함해 유진그룹, 한국타이어그룹, 하이트진로그룹이 빠졌다.

30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은 2012년 말 260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 대비 15.9%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상위 5개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삼성·SK·LG·현대중공업으로 신용공여액이 111조8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신용공여총액 가운데 6.8%, 전체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 대비 43.0%를 차지했다.

5위권 미만 신용공여액을 보면 신세계가 2012년 28위에서 올해 22위로 6계단 상승했다. 계열사가 2011년 말 28개에서 이듬해 말 37곳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2012년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STX(11위→14위)나 금호아시아나(13위→16위), 성동조선(25위→28위)은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에 뽑힌 30개 주채무계열 주채권은행은 6곳이다. 우리은행이 삼성그룹을 비롯한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은행(한진 등 8개), 하나은행(SK 등 4개), 신한은행(롯데 등 3개), 국민은행(KT·신세계), 외환은행(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순으로 집계됐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안에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 다음 오는 5월 말까지 취약한 곳을 대상으로 재무개선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당국은 '주채권은행 역할 강화 및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검토 특별팀(TF)'을 구성해 이달 말까지 실무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마치면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5월부터 기준 개정작업이 시작된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주채무계열 기준 개정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내년부터 주채무계열이 얼마나 늘어날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보는 "올해는 예전 기준대로 주채무계열을 선정했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해 선정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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