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예금은행과 함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우체국예금 계정)을 포함한 것이다.
감소폭으로는 3조6000억원 줄어들었던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다 올해 1월 감소로 돌아선 후 2월까지 이 추세를 지속했다.
2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년동기와 견줘 2.7%를 기록했다. 전월(3.2%)보다도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2.9%에서 12월 3.2%로 상승해 1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했다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대출이 감소한 데 대해 한은은 “주택금융공사로의 모기지론 양도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기타대출도 명절상여금 지급과 소득세 연말정산 환급 등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6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감소한 313조9000억원이었다. 이를 포함한 주택대출은 31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은행이 공사에 넘겨 대출 통계에서 빠진 대출분까지 포함하면 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 잔액은 25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줄어들었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주택대출 이외의 가계대출을 뜻한다.
2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한 192조2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6% 증가해 이 역시 전월(5.1%)보다 둔화됐다.
주택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2000억원 감소했으며, 기타대출은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신용협동조합이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한 데 반해 농협 등 상호금융은 3000억원 줄었다. 이밖에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은 전월 수준과 동일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1조5000억원과 3000억원 감소한 412조원, 242조5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