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처럼 엔저로 인한 일본 노선의 수요층 변화에 맞춰 노선 변화 등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에게 노른자 노선으로 꼽히던 일본 노선이 엔저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역으로 일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늘면서 이에 맞는 전략이 필요해 진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초 인천~나리타 노선을 기존 주 28회에서 35회로 증편하고 부산~나리타 역시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4월과 5월 한국발 일본행 승객 예약률은 전년대비 각각 31%, 25%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노선의 예약률을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나 한국에서 떠나는 승객의 예약률이 더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들도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승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 항공시장에 저비용 항공사가 진입한 것 자체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인 저비용 항공사들은 특가 이벤트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7월부터 저비용 항공사로는 이스타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도쿄 노선을 운항한다.
현재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후쿠오카에 취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7월4일부터 오전 오후, 매일 두 차례 왕복 스케줄로 인천~도쿄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특히 이번 신규 취항 기념으로 1000석에 한해 인천~도쿄 왕복 특가 항공권을 5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승객 잡기에 나섰다.
진에어는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신규 항공기를 새롭게 개설되는 일본 나가사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10월에 도입되는 두 번째 신규 항공기 역시 일본 센다이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나가사키나 센다이 노선 같은 경우 기존에 일본인 승객들의 비중이 더 높았던 곳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진에어의 취항 및 검토는 한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수요 창출의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가사키 같은 경우 현재 국내 항공사가 들어가는 노선이 없고, 센다이도 한국 시장에서 봤을 때 여러 가지 메리트가 많은 지역”이라며 일본 노선 확장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취항 중인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의 증편을 계획 중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3~4월 일본 벚꽃 시즌을 맞아 일본노선의 전체적인 예약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 엔저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한국인 승객비율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