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31년 일제가 도로(현 율곡로)를 만들면서 허문 498m 길이의 종묘∼창경궁 담장을 2014년까지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담장 기초석 80.3m 중 16m 위치를 4.3m 높이도록 현상변경을 허가했다. 당초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터널구조를 변경, 80.3m 전 구간이 본래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 궁궐 담장을 1931년과 1907년 각기 펴낸 조선고적도, 동궐도를 근거로 되살린다.
복원 구간 중 300m에 지하터널을 설치해 차도를 만들고 터널 상부는 흙으로 덮어 녹지를 조성한다. 터널 내부 양측에는 차도와 분리되는 박스 형태의 자전거 겸용 보도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1931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한다. 이곳은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다.
조성일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숲길로 이어졌던 종묘~창경궁이 2014년 말 역사성과 자연성을 회복하게 된다"며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문화유산이 원형을 되찾으면 600년 도읍지인 서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