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못 올리는 어깨손상, 치료 길 열렸다

2013-04-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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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마비 문제 보완한 역견관절치환술 관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70대인 정명례(가명, 여)씨는 몇 달 전부터 어깨가 뻐근하고 팔을 움직이기도 힘들더니 나중에는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 올릴 수도 없게 됐다.

병원을 찾은 정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은 데다 어깨 회전근개가 완전히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역견관절치환술을 받았다.
최근 일하는 노인들의 증가, 등산 인구 확대 등으로 어깨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수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대되고 있다.

어깨 관절은 어깨 주변 신체가 제 기능을 하도록 힘과 위치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팔과 손가락이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부위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이나 외부충격으로 손상을 입게 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움직임에 제한을 받아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외부충격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은 손상되고 힘줄은 정상인 경우 기존 방법으로도 어깨 관절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회전근개 힘줄이 심하게 손상돼 봉합이 어려운 경우 '가성마비(신경은 정상이나 다른 원인으로 마비가 된 증세)'가 있는 환자들은 기존 수술법으로 통증은 사라져도 마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견관절치환술은 관절 모양과 반대(역형)되는 인공관절을 넣고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기존의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아닌 삼각근을 이용해 회전근개 힘줄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고안된 수술법이다.

기존 인공관절 모양과 반대되는 모양의 인공관절을 사용하는데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든 가성마비가 있는 고령의 환자가 주 대상이다.

어깨 수술 등 1차 수술이 실패해 다른 방법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가능하지만 급성감염이 있거나 젊은 층인 경우 회전근개 봉합이 가능하고 가성마비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또 젊은 층은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하더라도 타가조직이식술 등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고, 인공관절수술의 수명이 10~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역견관절치환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기존 인공관절수술처럼 장기적인 예후는 지속적으로 관찰중이지만 현재 어깨인공관절수술 방법으로는 가장 선두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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