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근소했던 지지율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지기는 했지만 허준영 후보가 조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4자대결 시 안 후보 40.5%·허 후보 24.3%, 양자대결 시에는 각각 52.8%와 34.3%로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핵심 관계자는 2일 "이 정도 분위기에서 홍정욱 전 의원이 나왔으면 필승"이라면서 "어차피 노원병은 져도 본전일 만큼 열세지역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 후보는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지역 일꾼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선거 구호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상계동 일꾼'이라고 정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허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회찬씨의 부인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로 단일화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안 후보가 서울시장, 대통령을 하려다 양보하는 것을 봐서 이번에는 국회의원을 하려다 안 하는 게 행동의 일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도 "쇼킹했다"면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3곳밖에 없는데 대한민국 제1야당이 그 중 한 곳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 측은 '양동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1일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에 대해선 포용하면서도, 민주당이 기대하는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또 노회찬 전 의원의 조직표가 있는 진보정의당과의 연대 논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두 정당이 태생적인 관계도 좋지 않은 데다 자칫 종북논란에 휘말릴 경우 보수층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직접 민주당 이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이 위원장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안 후보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연대에 대해선 "정당간 관계보다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권 라이벌'인 안 후보의 국회 입성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안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지지 선언은 민주당이 (안 후보와) 함께하는 데 물꼬를 튼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