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지난 25~29일 상반기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산악훈련에서부터 봉사활동, 선비수련까지 차별화된 특별 교육과정을 시행했다. 이는 신입직원을 채용해 단기간의 실무 교육을 거친 뒤 바로 업무에 투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라 눈길을 끈다.
먼저 지리산 천왕봉(1915m)과 월출산 천황봉(809m)을 연계해 이틀간 종주하는 경로는 전문 산악인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난코스이다. 이 연계 종주를 제안한 위성철 인력개발팀장은 “개인이 지닌 역량은 탄탄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비로소 발휘될 수 있는 것” 이라며 “신입직원으로서 기초 체력을 다지고, 국가 전력수급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 직원으로서 기본 정신을 배우는데 이번 훈련의 목적이 있다.” 고 설명했다.
산악훈련을 마친 뒤에는 지난해 9월부터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하고 있는, 본사 이전 예정 지역인 나주의 보육시설 ‘금성원’을 찾아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입직원들은 직접 모금한 성금과 물품을 전달한 뒤, 정원에 심어진 360그루의 감나무에 퇴비를 주는 작업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금성원 양성자 원장은 “일손이 부족해서 어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때맞춰 도와주시니 어떻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신입직원들도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몇 시간 동안 퇴비를 옮기고, 뿌리고, 땅을 갈아엎는 작업을 반복했다. 신입직원들은 평소 봉사 활동에 관심은 있었지만 입사 전 취업준비 또는 회사 생활 적응 등으로 여유가 없어 주변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나눔에 대한 다짐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일정은 공공기관 직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의식 강화를 위해 안동 선비문화수련원을 방문, 1박2일간 선비체험을 하며 청렴교육으로 마무리했다.
모든 교육 과정이 적잖은 정신적·육체적 인내를 요하는 것들이어서, 교육에 임한 신입직원들은 빡빡한 교육 프로그램에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교육과정이 끝날 때마다 시험을 봐서 합격점을 받아야 최종 입사가 확정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신입직원들은 “힘든 교육과정 중에 ‘나’라는 개인의식 보다는 ‘우리’, 더 나아가 ‘국가’의 전력산업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다” 며 “교육기간이 끝난 후 선배들을 본받아 우리나라 전력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전력거래소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입직원들은 이번 교육을 이수하고 난 뒤 발전 및 송·변전 현장교육 등 6개월간의 실무교육을 마친 후 9월 각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