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지난 18년간 국세청장을 역임한 10명의 청장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청장직을 수행한 최장수 청장으로 기록됐다.
전직 국세청장들이 ‘정치적 중립’을 잃고 외풍에 휘둘린 탓에 불명예 퇴진으로 국세청의 명성에 흠집을 낸 역사를 이 청장은 시종일관 경계해 왔다.
취임 후 직원들의 청렴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리 연루 직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상급자에게 지휘 감독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체 감찰활동 수위를 한층 강화했었다.
이현동 국세청장이 26일 오후 퇴임식에 앞서 기자실에서 그간의 소회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퇴임후에는 아무 계획없이 푹 쉬겠다”고 말해 그동안 청장으로서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재임 기간 아쉬웠던 점과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아쉬운적은)별로 없었고 가장 좋을때는 (청장)임명장 받을 때, 그 다음부터는 머리 아픕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운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 (나라 안팎으로)세수여건이 어렵고 (국세청은)공정과세로 가야하는데 공정과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여러 가지(제도적 장치들이) 마련이 안돼서 그게 좀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도 내비췄다.
국세청 후배들한테 한마디 해달라는 마지막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키던 이 청장은 “(국세청에서)맞은바 임무들 열심히들 하면 다들 제 갈길 잘 가는 것 같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이 청장은 이임식후 오후 5시경 백여명의 국세청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