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소재선택만 용감한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방법 자체도 대단히 형식적으로 새롭고 용감하다. 단순히 4.3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해줘야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충분히 독창적이고, 훌륭한 영화다. 웃기면서도 아름답고 슬픈영화다.제주에만 있기는 아까운 영화다.”
첫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로 돌아와 호평을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지슬'(감독 오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해 사살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피해 동굴로 향한 제주 섬 사람들이 울고 웃던 일상을 담아낸 <지슬>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지만, 역사를 다루는 성숙한 시선은 더욱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이미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로테르담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재동 화백, 김동호 BIFF 명예위원장, 배우 안성기, 강수연, 고두심, 서태화 등 문화계 인사들의 감동 후기 영상이 이어져 화제다.
영화를 본 가수 요조는 "제주에서 1만 관객 돌파를 먼저 축하"하며“전국개봉도 잘돼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주 4.3에 대해 오래오래 잘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자 잘 먹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배우 권해효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망설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꼭 보길 바란다며 강력추천을 했고, <지식채널e> 초기 제작진으로 유명한 김진혁PD 역시 “뭐라 소감을 말하기가 어렵다”며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또 배우 오광록은“프레임이 너무 좋았다”며 빼어난 영상미"라며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관람 후기를 밝혔다.
아픈 제주 4.3의 기억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시대 제주 섬사람들의 천진한 일상을 비추어 아이러니한 웃음을 잊지 않은 <지슬>은 역사와 일상의 대비를 통해 더욱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유머와 긴장감이 절묘하게 뒤섞인 강렬한 연출력,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 영화의 감정을 돋우는 사운드, 한글 자막 없이는 볼 수 없는 실감나는 제주 방언 연기 등 모든 방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은 "한 동안 감자를 먹을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오를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