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수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와 행복추진위,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새 정부에 창조경제 개념을 소개한 인물이다. 최근 사퇴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인구 750만, 영토 2만㎢, 척박한 환경에 안보까지 불안한 이스라엘이 창업 강국, 특허 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후츠파(Chutzpah) 정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후츠파는 ‘뻔뻔한, 당돌한, 철면피’라는 뜻의 이스라엘 말로,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서슴없이 질문하고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창조정신을 뜻한다.
윤 교수는 “후츠파 정신을 통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 같은 정신이 창조경제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 발달로 주인을 인식하는 자동차, 운동량과 열량 소모량을 알려주는 운동화, 염분 섭취량을 측정하는 숟가락 등 상품 자체보다 상상력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교수는 창조경제 사례로 네덜란드의 가축사료 업체 헨드릭스(Hendrix)와 캐나다의 폭발물 판매업체 ICI(ICI Explosive)를 소개했다. 그는 “사료 업체가 가축의 질병진단 키트와 백신을 개발하고 폭발물 제조업체가 축적된 기술로 지질탐사 분야에 진출하는 등 진화한 데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주위에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분야도 많다”며 “고용부 직원들의 창의력과 집단지성, 국민의 힘을 합한다면 ‘고용률 70%’는 쉽지 않은 도전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특강을 마무리 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날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윤 교수에게 창조경제 수업을 들었다. 특강이 열린 대회의실에는 방하남 장관을 비롯해 실·국·과장 등 100여명이 꽉 들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