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수석은 자신을 인선한 것에 대해 "공직에 너무 오랜만에 돌아오게 돼서 놀랐다"면서도 "우리나라 외교안보 기반과 여건을 탄탄히 다지는 데 충심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 위협이 계속될 당시 주 수석은 정부조직법 통과 지연으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외교안보회의를 주재하며 북핵 대응을 위한 현안들을 직접 챙겼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주 수석은 프랑스 국제행정대학원을 수료했고, 1993년에는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2년 외무고시 6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중미과장, 1996년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당시 주무국장인 국제경제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당시 경제국장으로서 실무를 원만하게 처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국과 주재국의 외교관계 강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모로코왕국 윗쌈 알 알라위 훈장과 프랑스 국가훈장도 받았다.
주 수석은 주제네바 차석대사, 주모로코 대사를 거쳐 2006년 주프랑스 대사와 외교부 본부대사를 끝으로 외교부를 떠났다.
이 같은 근무경력으로 인해 외교부에서는 유럽통으로 손꼽히고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하고 중국어 실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저서 '21세기 프랑스를 말한다'를 포함해 아프리카 저개발 해소, 다자 외교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퇴임한 이후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거쳐 한불21세기 포럼 회장과 프랑스 우정공사각주제문위원, 한중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세종대 이사, 유엔글로벌콤팩트 반부패그룹 고위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그는 반 총장이 외교부 유엔과장으로 있을 당시 차석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외교부 내 핵심으로 꼽히는 '북미라인'이나 '재팬스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주 수석이 외교안보수석으로 오자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외교부에서 근무할 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를 계기로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전했다.
주 수석은 인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탄탄한 안보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정말 소통을 잘하고 좋은 대화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당면 문제를 풀겠다"며 외교안보수석으로서의 책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