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백두대간'을 담다> 신개념 관광열차 'O트레인'·'V트레인'

2013-03-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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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본격 운행…취향 따라 타보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다음달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가는 중부내륙 관광열차 'O트레인'과 'V트레인'은 일본 등 철도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새로운 개념의 전용 관광열차다.

일본의 경우 다양한 관광열차가 운행 중이다. JR쿠슈의 유휴인노모리는 하카타에서 온천이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쾌적 특급열차다. 열차 내부를 목재 등으로 꾸몄다. 일본 전통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테노독롯코는 1986년부터 타테노~다카모리역을 운행하는 개방형 관광열차다. 라벤더가 만발할 때 후라노·비에이 언덕과 다이세쓰 산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후라노 비에이 노롯코 관광열차도 운행한다.

코레일도 이전에 환상선 눈꽃열차·단풍열차 등 관광열차를 운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관광열차는 일반 무궁화 객차를 이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전용열차로 개조했으며 정기 운행된다. 차내 편의시설 및 이벤트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고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외처럼 관광열차를 통해 낙후 지역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광벨트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부내륙권을 국내 철도관광 1번지로 구축하고 향후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니는 곳곳이 비경… 편의시설 다양한 'O트레인'

중부내륙 순환열차 O트레인은 백두대간 비경을 순환하는 국내 최초의 전용 정기열차다. '타기만 해도 즐거운 철도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역을 출발해 제천·태백·영주 등 중앙·태백·영동선으로 이어진 중부내륙 순환구간 257.2km를 하루 네차례씩 운행한다. 한차례 순환하는 데 4시간 50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에서는 10분간 정차한다.

외관 디자인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표현했다. 내부 공간은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연출했다. 커플룸(4석)·패밀리룸(4석)·가족석(48석)·휠체어석(7석) 등 총 205석으로 이뤄졌다. 일본이나 유럽 특급 관광열차처럼 모든 객실은 목조 분위기로 꾸며졌다.

편의시설로는 360도 전망이 가능한 1인 전망석과 카페, 유아놀이방 등을 갖췄다. 커플·패밀리룸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설계됐다. 우리나라 열차 중 처음으로 전망 경관 모니터가 모든 객실에 설치된 것도 특징이다. 전망 경관 모니터는 중부내륙 지역의 풍광과 함께 열차가 철로 위를 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승차권 운임은 새마을호 운임 요금 수준으로, 구간별 거리 운임제가 적용된다. 서울~제천이 1만8900원, 제천~제천은 2만7700원이다.

◆최초 협곡 관광열차 'V트레인'… 한적함 즐겨볼까

V트레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협곡구간을 달리는 열차다. 분천·양원·승부·철암 구간(27.7km)을 하루에 3차례 왕복한다. 특히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분천~석포 구간은 시속 30Km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태백준령의 비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원·승부역에서는 중간에 잠시 내려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열차 외관은 기관실의 경우 흰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백두대간 아기 호랑이를 테마로 했다. '낭만'과 '고전적 향수'를 분위기 콘셉트로 정했다.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의자와 접이식 승강문, 친환경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의 소품을 배치했다. 승무원 복장도 1960~1970년대 분위기에 맞췄다.

열차 내부는 숲속과 협곡의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천정을 제외한 구간을 유리로 처리, 시야를 넓혔다. 개방형 창문을 설치해 바깥 공기도 쐴 수 있도록 했다. 승객 안전을 위해 곳곳에 안전센서를 장착했다. 천정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면서 전력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승차권은 분천~철암 구간이 8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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