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56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억울하고 답답할 때 이를 풀지 못해 생기는 속병을 앓고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72.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대리급’(74.9%), ‘평사원(74.8%), ’임원진‘(73.6%), ’과장급‘(69.2%), ’부장급‘(63.4%) 순이었다.
속병을 앓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어차피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서‘(67.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직급 등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라서‘(57.2%), ’오히려 일이 커질 것 같아서‘(33.1%),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24.2%), ’이미지나 평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3.9%), ’다들 참고 다녀서‘(19.6%),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14.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을 억울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상황은 ’내 잘못이 아닌데 책임져야 할 때‘(49.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봉 등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때‘(43%), ’별 일 아닌 일로 괜한 트집 잡힐 때‘(42.6%),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때‘(41.8%), ’남의 업무를 떠맡게 될 때‘(33.8%), ’인격모독 발언을 들을 때‘(33.5%), ’업무와 무관한 일을 지시 받을 때‘(3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속병이 날 만큼 억울하고 답답한 일은 ’매일 수시로‘(38.3%) 겪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유발 대상은 ’상사‘(70.7%) 선택 비율이 높았다.
그렇다면, 속병에 시달리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가장 많은 76.1%(복수응답)가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협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58.5%), ’애사심이 떨어진다‘(50.9%), ’집중력이 떨어진다‘(47.2%),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요령이 생긴다‘(34.5%), ’동료들을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20.1%) 등의 순으로 대부분 직장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또, 97.3%는 속병이 다른 질병으로 이어졌다고 응답했으며, ’만성 피로감‘(59.1%, 복수응답), ’소화불량‘(56.1%), ’두통‘(47.1%), ’우울증‘(40.5%), ’수면장애‘(32.7%) 등을 꼽았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직장에서 갈등 없이 지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무조건 속에 담아두기 보다는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해서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갈등을 해결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