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B2B 사업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 기업고객들이 지난 5~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CeBIT 2013'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
스마트폰 사업은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반도체 사업은 업황 변동이 심해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무용 전자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던 기존 B2B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앞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B2B 시장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B2B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국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12일 광저우에서 열린 ‘삼성중국포럼’에서 “올해부터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IT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 삼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고객용 스마트 기기 신제품도 출시했다. 운영체제로 윈도우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 ATIV S와 스마트 노트북 ATIV 500T·700T 제품은 이동 중에도 사무실과 똑같은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B2B 시장이 발달한 유럽에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적 규모의 정보통신전시회 ‘CeBIT 2013’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IT 솔루션 및 사무용 전자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기·문서·보안 솔루션 외에도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개발한 솔루션을 함게 선보여 기업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레이저 프린트 업계 최초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ICT 서비스 분야의 선두 업체인 지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럽 내 기업고객 확보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두 회사는 대형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MPS(통합 출력물 관리 서비스) 솔루션 및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장인 김기호 부사장은 “소비자 제품은 물론 기업용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부터 한 차원 높은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업황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했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성장률이 10~1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도 PC 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격 변동폭이 너무 크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