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 “한미동맹, 어느때보다 더 강력하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오전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해 10분간 북한 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추진에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동맹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확인한 뒤 “앞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양국 정상 및 외교장관 간 협조 관계를 토대로 북한 핵 문제, 지역 및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긴밀히 협력해나가자”며 “케리 장관의 4월 방문과 박근혜 대통령의 5월 방미를 계기로 앞으로 4년간 양국 정부가 한반도 및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전략의 틀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통해 아시아를 더욱 중시하는 시점에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면서 “박 대통령 방미 시 60년이 된 한미동맹의 미래와 아시아·태평양 문제에 대한 전략적 비전을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 등 조야와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 대북 결의안 채택에 역할을 한 것을 평가했다. 윤 장관은 유엔 결의 이행과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한 요격미사일 추가배치 계획을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발표했음을 알렸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 한미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일층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케리 장관은 5월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윤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다음 달 10∼11일 영국에서 열리는 G8(주요 8개국) 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중국·일본 3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윤 장관의 방미가 성사되면 정상회담 이전에 한미 외교장관이 두 차례 만나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의 방미가 언제 가능할지는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