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화, 채용설명회에 여신 떴다…‘김태희와 태양광’의 하모니

2013-03-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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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김태희와 태양광은 신이 주신 축복”

탤런트 김태희가 14일 한화그룹 서울대 채용 설명회에 등장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태양광과 김태희.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한화그룹의 서울대 공채 설명회에서 뜻밖의 명쾌한 답이 나왔다. 한 재기 넘치는 학생이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부르짖었다. 태양광은 깨끗하고 무한한 에너지자원으로, 그런 수식어가 합당하다. 김태희에 대해서도 많은 남성들은 공감할 것이다.

설마 한화도 익히 그 점을 알았을까. 한화는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을 홍보하기 위해 김태희를 앞세우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30분쯤,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학생들이 가득 들어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 여신이 등장했다. 국내 정상급 탤런트이자 서울대를 졸업한 김태희가 한화그룹의 초대를 받아 모교 후배들 앞에 나선 것이다.

한화그룹이 연예인을 채용설명회에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역대 채용설명회 중 현장반응도 가장 뜨거웠을 것이다.

설명회 막바지 30분 남짓 진행된 ‘태희 타임’은 김태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한화그룹 TV광고의 메이킹 필름 상영으로 채워졌다. 필름 상영은 효과적이었다. 한화그룹이 가장 알리고자 했던 태양광과 사막도시화 사업의 이미지를 함축했다.

첫 필름인 태양광편이 끝나고 김태희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따뜻하고, 맑고, 사라지지 않는 에너지, 미래적이며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이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태양광편은 미국과 독일에서 촬영했다. 이에 김태희는 “한화가 많은 나라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더라”라며 “지난해 독일 큐셀을 인수해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의 태양광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들었다. 태양광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명회 때문에 일부러 공부를 한 듯해 학생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김태희가 두바이 사막에서 촬영했다는 이라크편이 상영됐다. 한화그룹이 국내 해외건설 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약 9조원을 수주한 이라크 신도시 사업을 담은 광고다. 김태희는 “사막에선 하루만 촬영했다. 그곳이 겨울이라 덥지 않다고 했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다”며 “여름에는 기온이 50도가 넘는다는데 건설을 한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태희가 한화그룹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대 학생들에게 경품을 나눠주기 위해 추첨을 하고 있다.

설명회는 10시 30분부터 시작했다. 김태희에 앞서 박세훈 갤러리아 대표이사가 채용 안내를 했다. 그런데 스크린에 대뜸 예능방송프로인 ‘무릎팍도사’에서 류현진 선수가 출현 당시 “한화이글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장면이 나왔다. 다른 구단에서 외면했던 자신을 한화이글스가 받아들였고 어린 나이에도 믿고 주전을 맡겨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세훈 대표는 “한화는 사람을 믿고 성장의 기회를 부여한다”며 “그래서 류현진 선수도 좋은 기회를 얻고 LA다저스까지 진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한화의 역사와 사업철학에는 신용과 의리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IMF 시절 유일하게 고용승계를 했던 회사이며, 최근엔 비정규직 19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최초로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화는 다시 크게 도약하기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도전정신과 용기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올해 채용 지원학생들의 심적·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필요직무별로 구조화면접, 팀과제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운영하는 등 채용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아직 올해 전체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는데 상반기엔 대졸 공채 450명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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