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3일 농축산물 유통 시장을 방문한 현장에서 "거래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도매시장 운영을 효율화해 유통경로 간의 건전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을 다니면서 살펴보면 농축산물 현지에서는 심할 경우에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낮은 판매가 때문에 고통을 받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밥상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지금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농축산 유통구조가 복잡해 채소류는 70%, 과일류는 50%에 달하고 결과적으로 작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불만을 느껴 이런 유통구조를 꼭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번 정부에서 유통구조 개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담긴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내용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또 "제가 작년에 방문했던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대 7단계 이르는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3단계로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제공하고, 업체들은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 소리만 요란한 개혁이 아니라 성과가 국민의 실생활에,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열린 직거래장터를 찾은 박 대통령은 농축산물 유통 상황을 살피고 농업인들, 장터에 들른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유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이틀 연속 현장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박 대통령는 현장 방문에 앞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주가조작 범법자의 엄단을 위해 관련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 "주가조작 범법자를 엄단할 수 있도록 조사와 적발, 처벌의 전단계에 걸친 제도 개선 시행방안을 금융위와 금감원, 국세청이 마련할 예정"이라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