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풀렸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2013-03-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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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올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종목들의 주가가 심상찮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매매거래 재중단 등의 악재로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곳은 제주은행, 한국유리, 이노셀, 제넥신, 엔티피아, 라온시큐어 등이다. 이들 중 제주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되게 거래 재개 신고식을 치뤘다.

소액주주 소유비율 10% 미만에서 벗어난 제주은행은 지난 1월 18일 관리종목 해제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같은 사유를 탈피한 한국유리는 해제 당일인 1월 28일 전 거래일보다 1.49% 올랐으나 다음날 2.44% 하락한 뒤 회복 중이다. 한국유리는 지난해 502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노셀도 관리종목 해제일인 지난 8일 주가가 12.50% 급등했으나 11일 9.77% 하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노셀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제넥신은 지난 8일과 11일에 전일 대비 각각 7.36%, 2.74% 하락 후 3거래일 만에 전날 0.28%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제넥신의 경우 매출액 30억원 미달 사유를 해소했으나 지난해 26억92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대비 적자가 지속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티피아(9일 해제)와 라온시큐어(12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두 곳의 주가는 관리종목 해제 이후 각각 6.33%, 5.27% 떨어졌다. 엔티피아 또한 지난해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대신증권 김용식 스몰캡 팀장은 “관리종목에 대한 불신이 잔존해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 등이 가세한 것”이라며 “사유를 해소했더라도 뚜렷한 호재가 없다면 주가 회복이 어려워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었던 피에스엠씨는 분식회계설이 사실로 입증돼 현재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검토 중이다.

피에스엠씨는 당초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의 사유가 해소됨에 따라 증시에 복귀할 계획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사유 변경으로 매매거래 중지가 연장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해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선반영에 의한 것이거나 실적 악화 등의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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