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골퍼들 핑계도 각양각색

2013-03-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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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실수·스코어 엉망일 때…클럽·코스·캐디 탓에 날씨 불평까지

골프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골퍼들이 대는 핑계는 100가지가 넘지 않을까.                                              [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시즌초여서 그런지 골퍼 자신은 준비가 덜 된 듯하고 코스나 장비 등도 생소하다. 자연히 스코어도 평균보다 5타정도 너 나온다.

골프는 골퍼들 기량이 물올랐을 때에도 제 스코어를 내기 어려운 스포츠다. 그래서 골퍼들은 샷이 안되거나 스코어가 뜻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갖가지 핑계를 댄다. 이는 남녀노소, 사회적 지위를 불문하고 골퍼들의 공통점이다. 골퍼들이 잘 둘러대는 핑계거리를 모았다.
클럽·장비= “이 드라이버 엊그제 산 거야” ‘이 아이언세트는 조금전 포장지를 뜯었어” “시타도 안해보고 들고 나왔어” 클럽이 손에 안익었다고 변명하는 골퍼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동반자들이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또 새 클럽을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구형 클럽을 탓하는 골퍼도 있다.

연습 행태=인조매트로 된 곳에서 연습하다가 코스에 나와 보니 감이 다르다는 골퍼가 있다. 또 연습장에서는 원피스나 투피스볼만 치다가 라운드 때 3∼4피스 볼을 쓰니 컨트롤이 잘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코스=“연습그린은 빨랐는데 실제 그린은 엄청나게 느리네!” 골프장에 따라서는 연습그린과 실제그린의 스피드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그에 적응하는 것도 실력이요 골퍼 몫이다. 어떤 골퍼는 “페어웨이 잔디가 왜 이처럼 길어. 볼이 떨어진 후 런이 없잖아”라고 불평하기도 한다.

사람=신참 캐디가 퍼트라인이나 거리를 잘 못 가르쳐줘서 보기를 했다는 골퍼들이 있다. 어떤 남성 골퍼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는데 왜 하필 남자캐디를 붙였냐”고 말하기도 한다. 또 골프장 직원이 눈에 띄면 “저 친구는 라운드 내내 우리만 따라다니네. 신경쓰이게.”라고 불평한다.

기기=“아니, 150야드라고 해서 6번아이언으로 쳤는데 그린에 못미쳤잖아” 골프카에 부착된 위성항법장치에 표시된 거리를 보고 샷을 했는데 정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요즘엔 볼에서 목표까지 거리를 알려주는 기기도 많다. 고도·바람·컨디션·깃대위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 장치나 기기가 100%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날씨·복장=“비가 내려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는 말은 애교에 속한다. 화창한 날씨에서만 플레이하다가 흐린 날씨에 라운드하니 스코어가 엉망이 됐다는 골퍼도 있다. 또 스스로 골라 입고 나와서는 “오늘따라 튀는 복장을 하고 나왔더니 주위를 의식하게 됐고 스코어도 안 나오더라”는 핑계도 댄다.

그늘집=이른 아침에 그늘집 문을 열지 않은 곳이 있다. “손님이 라운드하는데 왜 여태 그늘집을 안 열어”라고 말하는 골퍼도 있다. 그늘집에서 요기를 하지 못해, 갈증을 풀지 못해 플레이가 잘 안됐다는 얘기다. 골퍼 자신이 미리 해결해야 할 일을 골프장 탓으로 돌리는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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