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3일 국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입사 희망자가 SCSA 전형에 지원해 합격하면 입사내정자 신분으로 교육을 받게 되며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정식 입사하게 된다.
다만 과정을 중도 포기하거나 수료하지 못하면 입사가 불가능하다.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공채를 진행하면서 SCSA 전형 대상 200명을 선발하고 향후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CSA 교육과정은 6개월로 운영되며 소프트웨어 기초부터 실제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전 프로젝트까지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일반 4년제 대학 전공수업 시간의 1.2배에 해당하는 960시간의 교육을 받게 되며 사내외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꾸렸다.
특히 교육과정을 △프로그래밍 언어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초과정 △제품·반도체·웹 등 3개 분야의 특화과정 △기업에 필요한 실전 프로젝트 위주의 실전과정 등 3단계로 구성해 인문계 전공자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이 SCSA를 도입하게 된 것은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인문계 전공자들에게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성의 경우 신입사원 중 70~80%가 이공계 출신으로 인문계 전공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공계 분야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는 인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기술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융합학문이라는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SCSA 과정을 확대 발전시켜 국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도 ‘함께가는 열린채용’의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스펙 보다는 ‘능력·자질·열정’ 중심의 채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3급 신입사원 채용시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채용규모의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입한 그룹 고졸공채는 4월에 실시하고 재학 중 장학금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 선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애인 공채도 지속해 장애인 고용을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