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시장 없으면 어쩔 뻔…

2013-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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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중국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서만 27만대 가량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3% 가량 늘어난 6만9328대, 기아차의 경우 2.2% 증가한 3만6510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 1월 판매량을 합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17만7216대와 9만1712대로 전년보다 각각 46.4%와 27.9% 급증했다.

중국 시장 성장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13%였던 성장률은 지난해 14%로 소폭 상승했다.

베이징현대 3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과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등 현지 전략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현대차 위에둥, 랑동(아반떼MD)과 베르나는 1~2월 동안 각각 3만7978대, 3만4772대, 4만82대를 판매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신형 싼타페도 지난 1월 8427대가 판매된 데이어 2월에는 5515대가 판매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위에둥 21만3974대와 베르나 20만3589대 등 두 차종을 각각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했다. 올해는 여기에 랑동까지 20만대 이상 판매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K시리즈 3개 차종과 스포티지R이 판매를 주도했다. K2의 경우 1~2월 판매 대수는 무려 2만4190대에 달한다. K3도 1월과 2월 모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2만2760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 경쟁력 제고, 품질 향상 등 판매 기반의 강화를 통한 내실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내년 30만대 규모의 3공장 완공으로 총 74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돼 이에 맞춰 올해를 딜러망 확충과 판매 프로세스 개선 등에 힘쓸 전망이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9만3816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해 2월 9만6189대에 비해 2.4% 감소했다.

전체 판매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

현대차의 경우 5만23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151대보다 조금 늘었지만 기아차는 4만1505대에 그쳐 7.8% 줄었다.

더구나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데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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