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레포 거래량이 전년대비(6조2000억유로) 보다 감소한 5조6000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총 11.9% 가량 거래가 감소했다.
리차드 코모토 ICMA센터 연구원은 정부들이 은행들이 중앙은행들을 통해 자금을 융통시키라는 압박하면서 레포거래가 크게 위축했다며 이는 레포시장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이자 장기대출(LTRO)을 시작하면서 은행들이 자금 펀딩의 접근도 축소화됐다고 덧붙였다.
유럽 은행들은 2011년 12월, 지난해 2월 두차례 ECB로부터 1조유로의 자금을 융통했다. 일부 은행들은 올해부터 ECB 자금을 갚아내고 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 은행들은 여전히 LTRO의 의존도가 높아간다.
코모토 연구원은 “레포거래의 급감은 부진한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에서 신뢰가 개선됐음에도 전반적인 유동성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레포시장은 유로존 금융시스템의 상태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또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포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리먼브라더스가 붕괴한 2008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심화되면서 금융기관의 펀딩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