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계룡대에서 열린 제3회 육ㆍ해ㆍ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한 뒤 헬기편으로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국가안보실 예하 위기관리상황실인 ‘지하벙커’를 방문해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보고받았다.
애초 없었던 일정이었지만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서 박 대통령이 귀경 도중 급거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연례적인 키리졸브 연습과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대응해 핵 선제타격, 전면전 시행, 남북 불가침합의 폐기 등 말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안보 태세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한미 연합태세와 연평도 주민에 대한 대비태세도 잘 갖춰달라”고 당부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상황실 점검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오전에는 새정부 첫 외교안조정책조정회의에 이어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 주재로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주 수석은 윤 대변인에 이어 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비한 안보태세의 점검 및 외교적 조치 등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외교안보 수석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는 각 부처 현직 차관들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 회의 직후 김장수 내정자 주재로 외교ㆍ통일부 장관 내정자 및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한 비공식 NSC 회의를 하고 정부의 향후 대응조치를 논의했다고 주 수석은 밝혔다.
주 수석은 “안보실장, 국방장관, 국정원장 등이 공식 취임을 못한 만큼, 안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지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정부조직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징후나 위협 수준을 얼마나 파악했는 지에 대해 “경계수역 설정 지역이나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 등 여러 곳에서 북한군의 동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평양 시민대회 등이 어떤 도발행위로 나올지 알 수 없어 만반의 대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 수석은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오는 2015년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관해 재평가 결과에 따라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청와대와 논의된 입장이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논의는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그러면서도 “전작권 논의는 국방장관 취임을 하게 되면 그런 구상이 있으면 맞춰서 협의를 해서 검토할 사안이고 아직까지는 기본 계획에 변함이 없이 추진하고 있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