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 6일부터 일제히 출시된 가운데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고객이 서울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재형저축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
특히 재형저축 판매 실적을 연말 포상 등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점들의 판매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900만명으로 추정되는 재형저축 고객을 조금이라도 유치하고자 다양한 홍보 수단 및 이벤트를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6월 30일까지 '우리희망재형저축'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대박경품'을 주겠다고 홍보했다. 1등 하와이 2인 여행권, 2등 양문형 냉장고, 3등 얼음정수기 등 515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 이체 금액에 따라 3000원 또는 5000원짜리 기프티콘도 증정했다.
다른 은행들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외환은행은 재형저축 가입 고객(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에게 가입후 1년간 일부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연 4.6%로 은행권 최고 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도 이달 중 가입 고객 3만명에게 추첨을 통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3~4월 가입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와 삼성카메라, 신세계 상품권 등을 준다.
고객들을 대신해 세무서를 방문, 서류를 발급해주는 영업점도 등장했다. 재형저축 가입용 소득금액증명서는 위임장과 신분증만 있으면 대리발급을 받을 수 있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직원이 고객들의 서류를 모아 직접 세무서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들은 비과세 혜택 및 이벤트만 보고 섣불리 가입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가입후 적어도 7~10년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재형저축 가입 후 타 금융사로 계약 이전이 안 된다.
은행들이 금리를 잇따라 바꾸고 있어 우대이율 항목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 외환은행은 선착순 20만 명에 대해 주기로 했던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없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칫 과열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내부협의의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기본 3.4%에 우대금리 0.6%포인트를 제공한다. 다만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재형저축을 포함해 정기예금, 신용카드, 보험, 투자상품, 신탁, 대출 등 총 5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