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종로구 부암동 일대에 한옥자재은행을 건립해 오는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은행은 기존에 있던 한옥을 철거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목재·주춧돌·기와·대들보 등 부재를 선별해 해체한 후 분류, 보관하다가 새로 한옥을 지으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저렴하게 되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재 매매 뿐만 아니라 한옥 건축 상담과 기술 지도 등도 병행한다.
시는 전통가옥 보전의 제도화를 위한 한옥법 제정활동에 앞장서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옥전문가가 은행에 상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은행은 지하1층(65㎡)∼지상1층(105㎡) 규모로 이달 착공됐다. 시비 2억9500만원과 구비 1억원 등 총 3억9500만원이 투입되며 건립 후에는 종로구가 위탁 운영한다.
시가 보관창고 건립, 한옥자재 수집과 분류, 관리시스템 구축비를 부담한다. 구는 실측도면을 작성하고 부재를 해체하는 데 드는 인건비, 건축폐기물 처리비, 운반비 등을 맡는다.
은행이 활성화 되면 재개발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의 자재들을 재활용 할 수 있으며 한옥 건축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북촌, 경복궁 서쪽, 인사동, 돈화문로, 운현궁 주변 등 시내 5개 한옥밀집지역 214만4363㎡의 건물 2358채를 대상으로 한옥 수선비와 신축 비용을 지원한다.
20년 단위로 이뤄지는 전면 수선에는 보조금 6000만원과 융자 4000만원을,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할 때는 보조금 8000만원과 융자 2000만원을, 5년 단위로 이뤄지는 지붕 등 부분 수선에는 보조금 1000만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