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52.9포인트(2.33%) 상승한 2326.31로 장을 마감하며 2300선을 하루 만에 다시 회복했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1.60포인트(2.21%) 상승한 9341.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하루 전날인 4일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86포인트 이상 급락해 2300선 밑으로 내려앉고 선전성분지수도 500포인트 넘게 떨어져 하루 사이에 상하이·선전 두 증시 시가총액 8914억 위안이 증발해 버린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날 증시는 은행·증권주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7.5%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성장기회를 포착해 경제발전을 촉진할 것을 강조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원 총리는 올해 재정적자를 전년대비 4000억 위안 증가한 1조2000억 위안으로, 통화량(M2) 증가목표를 13%로 잡은 것은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을 내비쳤다.
그동안 중국 증시에서 양회(兩會)는 그 자체로 가장 큰 호재로 여겨져왔다. 양회때 발표되는 각종 경기·소비 부양책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양회 장세'를 살펴보면 지난 1992년부터 2012년까지 총 21년간 양회가 껴있는 3월에 중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인 게 14차례, 약세를 보인 것은 겨우 7차례 뿐이다.
다만 올해 양회장세에 대해 왕훙(王虹) 보중(搏衆)증권 투자컨설팅사 연구원은 "올해 양회 상승장세 효과는 부동산 규제강화책 발표로 이미 약발이 다했다"며 "부동산 업종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5일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주는 여전히 전날의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 기준 바오리(保利)그룹 주가가 3.0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자오상(招商)부동산(-2.60%), 진디(金地)그룹(-2.96%) 등 부동산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인 4일엔 부동산 업종주가 무려 평균 8.38% 떨어졌으며, 전체 증시에서 부동산종목 49개가 하한가를 쳤다.
하지만 이러한 부동산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기둥인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예(興業)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규제책이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 상반기까지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양회 이후 새 지도부가 출범한 가운데 도시화정책 세부조치 등 부동산 규제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현재 증권당국도 주택공적금, 연금, 보험금 등 장기 자금의 증시 유입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장기적으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