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신규 대출비중은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1.8%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9.5%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말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했던 금융당국은 부채 감축을 위해 장기·고정금리형 비거치식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독려했다. 은행권 역시 이에 발을 맞추면서 1년 새 고정금리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월말 '적격대출'이 출시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두 자릿 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적격대출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정한 기본 조건에 맞춰 각 은행이 설계해 판매하는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지난해에만 판매 실적이 1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1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보다 감소했다.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율은 36.5%로, 지난해 11월 50.5%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이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한국은행이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인기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