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농촌진흥청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농식품부산물에 조사료를 섞어 농가에서 섬유질배합사료를 직접 만들어 한우에게 먹일 경우, 육질 1+ 등급 이상 출현율이 1.5배 늘고 사료비가 16 % 정도 줄어 소득이 2.6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한우 한 마리당 조수입이 623만9000원에서 673만원으로 8% 증가하고, 사료비는 301만3000원에서 242만4000원으로 20% 절감돼 한우 한 마리당 소득은 57만7000원에서 167만4000원으로 약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진주의 삼솔농장(농장주 한기웅)은 비지, 미강, 깻묵 등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해 2011년부터 2년간 한우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인 결과, 출하개월령이 2010년 31.5개월에서 2012년 30개월로 1.5개월 단축되고 육질 1++ 등급 출현율이 3.8 %에서 41.8 %로 11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53.8 %에서 83.8 %로 1.6배 증가했다. 한우 한 마리당 조수입이 625만6000원에서 725만7000원으로 16% 증가하고 사료비는 278만9000원에서 244만9000원으로 12%가 절감됐다. 한우 한 마리당 소득은 102만3000원에서 242만3000원으로 약 2.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부산물마다 영양소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에서 직접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 때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며 성장단계별 사료급여량도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농가에서 한우 성장단계에 맞춰 농가에서 가지고 있는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해 섬유질배합사료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의 성장단계를 육성기와 비육전기, 비육중기, 비육후기의 네 단계로 나누고 에너지와 단백질, 칼슘, 인 등 사료내 영양소 함량을 따져 사료 배합비를 알려준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역에 따라 활용 가능한 농식품부산물의 종류가 다르므로 경기도 광주시, 장수군, 봉화군 등 3개소 한우 영농조합의 섬유질배합사료 공장과 전국에 12개의 지역별 거점농장을 지정해 섬유질배합사료 배합비 작성법과 품질관리 및 한우 고급육 생산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원경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한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을 활용할 경우 사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고급육 생산도 가능해 농가 소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2015년까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 보급률을 20 %로 늘려 사료비 상승과 한우고기 가격의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이 생산비 절감과 품질 고급화로 한우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섬유질배합사료(TMR)는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잘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강이나 깻묵, 버섯부산물, 비지, 맥주박 등의 농식품부산물을 함께 섞어 먹이면 사료비를 10∼20 % 정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