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취임 외교 강행군'을 했던 26일 갑자기 집무실에서 접견실로 통하는 문을 직접 열고는 몸을 반쯤 내밀어 손목시계를 보며 "외교사절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본관에서 집무실 옆 접견실이나 회의실인 집현실로 이동할 때는 경호원뿐만 아니라 부속 및 의전 요원들의 의전을 받는 게 내부 관례다.
당시 접견실에는 접견에 배석할 비서진이 모여 있었는데, 집무실에 들어간 박 대통령은 잠시 후 시간이 되자 다시 직접 문을 열고 접견실로 들어서는 다소 의외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생활에 익숙해서 그런 매너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내부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외교사절과 접견 때 외교사절과 악수를 한 차례 한 뒤 기자들에게 "(악수를) 다시 한 번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행한 박 대통령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됐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가급적 할 수 있는 일은 본인이 직접 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라고 한 측근 인사는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때 경호원이 받쳐주는 우산을 건네받아 본인이 직접 드는 파격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삼성동 자택에서 머리 손질, 메이크업과 의상 코디를 보통 본인이 직접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