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평면 설계와 다양한 내부 공간 활용으로 중대형 같은 소형 아파트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경기 침체로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주로 서비스 면적과 알파(α)룸을 제공해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롯데건설이 최근 개발한 '베타 평면'. 3면 발코니 확장을 통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자료제공=롯데건설] |
롯데건설은 최근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 신평면 '베타 평면'을 개발했다. 베타 평면은 아파트 앞뒤에만 설치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넣어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측면 공간을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 등 특화된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3개의 발코니 평면의 서비스 면적은 전용면적 101㎡ 일부 타입의 경우 50.97㎡, 122㎡ 일부 타입은 57.24㎡로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다. 또 거실·가족실·침실 벽을 가변형으로 설계해 입주자들이 방 크기를 바꿀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에 베타 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실속형 평면인 '알파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입주자에게 더 넓고, 편리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평면 구성에서 서비스 면적을 활용한 추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서재·취미 공간·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세종 힐스테이트' 84㎡형에 적용된 '알파룸'. 침실과 연결된 공부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
알파 공간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세종 힐스테이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단지 84㎡형에는 알파룸이 계획돼 침실과 연결된 공부방 또는 주방 펜트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84㎡D형에는 대형 창고가 추가로 적용돼 풍부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1~2인 가구를 위한 한화건설의 소형주택 전용 평면도 눈길을 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개발한 '스마트 셀'은 욕실과 주방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조성함으로써 기존 평면보다 20%가량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또 움직이도록 설계된 가구인 '무빙 퍼니처'를 통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책장과 화장대, 옷장을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 침대에서 책상으로 바뀌는 등 형태를 바꿔 다른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한 가구(트렌스포머 퍼니쳐)를 통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상암2차 오벨리스크'에 이같은 신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용면적 59㎡, 84㎡ 중심으로 공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40~42㎡, 70~72㎡ 등의 평면을 올 하반기 분양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평면을 개발하면 분양이 잘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산업개발도 혁신 평면을 선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86건의 신규 평면설계 저작권을 등록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689건의 평면설계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분양된 '대구 월배 아이파크'의 경우 소평 주택형인 전용면적 59A㎡에 4베이(전면에 나란히 배치된 방·거실 수) 설계를 적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총 247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2423명이 몰려 무려 9.8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원종일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작은 공간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만드냐에 따라 분양 성적이 달라진다"며 "소형 아파트를 중대형처럼 넓게 쓸 수 있는 혁신 평면개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