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친지엔(婁勤儉) 중국 산시(陝西)성 성장 |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도체 제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이공계 우수 인력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제공해 밑지는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일축했다.
27일 전자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로우친지엔(婁勤儉) 중국 산시(陝西)성 성장은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우 성장은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액이 70억 달러에 달하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시성은 과학기술 경쟁력이 높지만 개혁개방의 수혜를 많이 받지 못해 지역경제가 낙후돼 있다”며 “시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시성 시안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 대개발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꼽힌다. 시안시에만 37개 대학교와 3000여개의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다.
로우 성장은 “앞으로 산시성의 경제구조는 IT 산업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되는 10나노미터급 낸드플래시 제품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협력사만 100를 훌쩍 넘는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안 반도체 공장 투자를 통해 160여개의 협력사가 중국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안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과도한 혜택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로우 성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도 얻을 게 많기 때문에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로우 성장은 “일각에서 우리가 손해를 보는 장사를 했다고 비판하는데 삼성전자가 중국에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으로 부상한 만큼 삼성전자도 중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시안 반도체 공장이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이미 석유 수입량을 초과했다”며 “이렇게 엄청난 반도체 수요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중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안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면 반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중국 내에서 충당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