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대감 이외의 호재는 찾아보기 힘들 만큼 향후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0포인트(0.91%) 오른 533.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 만에 5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7% 이상 급등했고 이달 들어서만 5.89%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는 올 들어 0.35% 상승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2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1일 26억원의 순매도를 제외하면 연일 사자를 이어왔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월 기준으로 3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1월(3473억원) 이후 처음이다. 기관 또한 이달들어 2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코스닥지수는 450~55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현재 55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이는 부진한 유가증권시장에 의한 반사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의 대안을 모색한 것”이라며 “그런데 현 시점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기대감 이외의 변수는 찾아보기 힘들어 코스닥지수의 박스권 돌파가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새정부의 중소기업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으나 중소기업에 불리한 금리 환경, 기업실적회복에 신뢰감 부족 등을 감안하면 코스닥지수의 장기적 강세를 예상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전일 기준 3년만기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3.00%를 기록해 연초보다 29bp 하락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관련있는 3년만기 BBB-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8.60%로 연초대비 20bp 하락에 그쳤다.이에 두 회사채 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5.60%포인트로 연초대비 9bp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때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 시점에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확신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적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4분기 전체 기업의 69.2%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금액 측면에서도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92.5%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실적 추정치 또한 4분기 실적발표 이후 꾸준히 하향세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원화강세 진정과 2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올해 1~2분기 국내 기업실적이 4분기 쇼크 탈피라는 심증은 높아질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지만 아직 실적에 대해 긍정적 변화라는 물증은 강하지 못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기술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투자 비중을 줄이고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