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광복에 대한 감격을 서두에 담으면서 정부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은 물론 그 기관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아울러 국민들의 새로운 시대정신도 요구했다. 그는 “내 집을 내가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필경은 남이 주인노릇을 하게 된다”며 “과거 40년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북한의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남의 선동을 받아 제 나라를 결단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주적인 모습과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를 위한 정치적 자주와 경제적 자립, 사회적 융화안정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불의와의 타협 배격과 부정부패 청산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전두환 대통령은 역설적이게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는 “구시대의 잔행을 추방하고 참다운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토착화와 정의사회 구현을 당면 과제로 내세웠다.
노태우 대통령은 지역감정과 당파적 이기심을 타파하고, 국민화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공산국가들조차 거부하고 있는 교리적 이념을 민주의식이 체질화된 이 땅의 자유시민들이 수용하리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이른바 ‘신한국’을 창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회생, 국가기강 회복 등을 시대과제로 제시했으며, 북한이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며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보홍수에 따른 기업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을 약속했으며, 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 평화정착에 토대를 두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문화·경제교류의 확대를 희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동북아시대에서의 한반도의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국정목표로 삼았다. 또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고, 빈부격차 해소 및 노사화합 등 국민통합을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꼽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의 시대’를 강조하면서 경제 살리기를 시급한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작은 정부, 큰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시장개방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