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공기관이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보수를 최소한 대졸 사원 초임의 70%를 줘야 한다.
입사 4년 후엔 대졸 초임 연봉과 같은 수준을 지급하고 신분 또한 같게 보장해
야 한다.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고졸채용 매뉴얼을 발표했다.
매뉴얼 준수 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이 평가에서 'D' 이하 등급
을 받으면 성과급을 줄 수 없고, 기관장 평가에서 D를 받으면 경고 조치를, E를 받
으면 해임 건의를 하게 된다.
우선 고졸 초임의 하한선을 대졸 초임의 70%로 하고 4년 이상 근무하면 대졸 초
임과 같은 수준을 주기로 했다.
고졸자 임금 가이드라인이 따로 없어 대졸자와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차별대우
를 받던 사례를 없애기 위해서다.
직급 체계도 바꾼다.
기존의 대졸·고졸 단일직군은 고졸자의 승진을 제한하는 '유리천장'이라는 지
적을 받아왔다. 이제는 고졸 별도직군을 신설해 별도직군에서 경력을 쌓아 관리자로성장하거나 단일직군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고졸 신규채용자의 능력으로 수행 가능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있는 '고졸 적
합 직무'도 발굴한다.
기재부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공단 668명 ▲한국남
동발전 460명 ▲한국농어촌공사 814명 ▲한국연구재단 23명 ▲신용보증기금 92명 등
6개 시범기관에 2천여개의 고졸자 적합직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고졸채용이 정착할 때까지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고졸적합직무를 더
발굴하겠다"며 "해당 직무에 대한 충원은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고졸 신입사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경
력관리와 기초 직무교육 등을 제공한다.
취업 후(後) 진학 시스템을 다듬어 학비 부담을 낮추고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과거 고졸자가 하던 일을 대졸자가
하고 있다"며 "고졸채용을 정착시켜 2016년까지 공공기관 신규채용의 40%를 고졸자로 뽑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