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택시 10대 중 3대 가량만이 운행 중단에 동참했고 나머지는 그대로 운행 중이다. 80% 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8개 시·도 택시 15만3246대 중 27.9%인 4만2798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앞서 오전 6시와 오후 1시에는 각각 20.7%(3만1730대), 31.2%(4만7880대)의 중단률을 기록했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12만2466대 중 평균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25.8%(3만1639대)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강원·대전·충남·충북·세종 등 5개 시·도는 3만780대 중 36.3%인 1만1159대가 운행 중단에 참여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7만2280대 중 중단률이 오전 6시 0.2%(200대)에서 오후 1시 23.1%(1만6682대), 오후 5시 28.1%(2만331대)로 급증세다. 하지만 나머지 차량이 정상 운행 중이고 정부가 지하철·버스 연장 운행에 나서 퇴근길도 큰 혼잡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6월 20일 택시업계가 대중교통수단의 인정과 요금 인상 등을 내세우며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오전 9시 기준 전체 84.3%가 파업에 동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의 원성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택시법이 사실상 운수종사자에게 큰 혜택도 돌아가지 않다고 판단한 기사들이 운행에 나서면서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이미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대안인 ‘택시지원법’(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을 추진 중이어서 파업 명분이 크게 서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운행 중이던 택시기사 황모씨는 “어차피 택시법이 통과되나 안되나 회사에만 영향이 갈뿐 종사자 입장에서는 똑같다”며 “사납급 채우기도 바쁜데 파업에 나섰다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