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녀노소의 공통 관심사인 외모 개선에 대한 계획은 빠질 수가 없는데 그 중 가장 까다로운 고민거리 중 하나가 탈모다.
탈모는 유전적·환경적인 요인은 물론, 계절적인 요소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올 겨울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는 두피에 수분 부족을 일으켜 탈모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 탈모 환자 1000만 시대… 청소년·여성으로 확대
현대인의 탈모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의하면 국내 탈모 환자 수는 1000만여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중·장년층 남성들의 고민거리로만 여겨졌던 탈모가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과 청소년, 여성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내 탈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해 2004년 시장규모가 4000억원에서 2008년 조단위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평소 탈모가 걱정된다면 술·담배부터 끊는 것이 좋다. 음주나 흡연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며 모발 건강에도 최대의 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술을 한꺼번에 마시면 털집에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줄어들고 피지의 분비도 늘어나 탈모를 촉진하게 된다.
담배에 들어있는 타르 성분은 혈관과 털집, 모근에 장애를 일으키며 니코틴은 두피의 혈관을 수축시켜 모근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한다.
음주와 흡연은 여러 탈모증 중에도 ‘안드로겐성 탈모증’(남성형 탈모)과 관계가 깊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흔히 대머리라 부르는 것으로 남성에서 생기는 탈모의 9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탈모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금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탈모치료 약물 중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주범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막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경구용 치료제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가 있다.
◆ 과도한 다이어트·스트레스도 탈모 유발
최근 한 소셜커머스가 새해를 맞아 2040 남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61.6%의 응답자가 새해를 맞이해 가장 버리고 싶은 것으로 ‘살’을 꼽았다.
평소 탈모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무리한 다이어트 계획은 재고해야 한다.
무리한 식단조절이나 단식은 모발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부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탈모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칼로리는 줄이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두피와 모발에 좋은 콩·두부·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 제철과일·해조류 등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습관을 개선한다고 갑자기 탈모가 개선되지는 않지만 탈모 예방차원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탈모 탈출을 위해서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매 순간을 즐겁게 보내는 등 심리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모발학회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부모의 기대감이 높은 장남이나 장녀가 탈모의 발병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가 있다.
박동재 동안피부과·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사회적 스트레스는 계속 늘어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은 제한돼 있어 스트레스에 민감한 청년층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탈모 탈출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휴식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모증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한두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작심삼일이 아닌 한 해 동안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탈모 탈출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